아빠의 육아일기 #1 | 내가 벌써 이렇게 자라버렸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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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혼자서 옷을 입으며, 이를 지켜보고 있던 내게 말했다.

아빠, 계속 나 돌봐주고 싶었어?
근데 내가 벌써 이렇게 자라버렸는걸.

이제 겨우 38개월 된 아이의 이 같잖은 말을 듣자마자 웃음이 났다.
한편으론 대견스럽고 또 너무 귀여웠지만, 또다른 한편으론 마음 한켠이 꽤나 씁쓸해졌다. 

 

아이가 자란다는건 부모로부터 서서히 독립하는 과정이라지만,
벌써부터 아이가 조금씩 멀어져만 가는 기분이었다.

 

요즘 보고 있는 드라마 ‘폭삭 속았수다’에서 애순이가 자신의 어린 딸 금명이에게 이런 말을 했다.

우리 금명이, 조금만 천천히 컸으면 좋겠다. 조금만 더 천천히.
지금이 너무 예뻐서, 너무 예뻐서

이 대사가 너무 가슴에 와닿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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