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북에서 오랫동안 사용해온 글쓰기 앱 소개



 

프롤로그

2014년 처음으로 맥북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2011년 말에 출시된 아이폰 4s를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Apple 디바이스들의 통합된 생태계 기능에 관심이 생겼고, 아이패드를 함께 사용해보다가 PC를 맥북으로 바꾸어 사용하게 되었다.

 

처음 사용했던 OS는 매버릭스였다. macOS라고 불리는 지금과는 달리 그땐 osX [오에스 텐]이라고 불렀다. 모든 os는 버전 10이었고, 업그레이드는 10.x로써 x에 해당하는 숫자가 메이저 버전으로 올라가는 방식이었다. 참고로 이 글을 쓰는 시점에서의 최신 버전인 macOS는 Sequoia 15.3.1이며 당시의 OS인 매버릭스는 osX 10.9였다.

 

예전에 쓰던 구글 블로거에서 한번 사용중인 맥 앱들에 대해 글을 쓴 적이 있다. 그저 그 당시 잘 쓰던 앱에 대한 글이었다.

그리고 이 글은 내가 지금까지도 오랜기간을 계속해서 사용중인 앱들에 대한 소개를 해볼까 한다.
이번 글에서 다루는 주제는 그 중에서도 글쓰기 앱에 관련한다.

 

Drafts

Drafts Webpage image

Drafts | Where Text Starts

 

10여년전 클리앙 : 아이포니앙에서 ‘프럼더스타‘님의 소개와 정보들로 꽤 인기를 끌었던 앱으로, 그때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사용하고 있다.

 

이 앱은 원래 iOS 앱이 먼저였다. 때문에 모바일 특성을 이해하고 아래의 특성을 살펴보는 것이 이해하기 쉽다.

특징은 초안을 먼저 작성한 뒤, 사용하고자 하는 앱으로 내보내는 방식이다.

일반적으로 뭔가 텍스트(일정, 할일, 메모, 글쓰기 등등…)를 작성할때 과정은,

  1. 해당 앱을 찾아서 열고,
  2. 그 앱 내에서 작성해야하는 해당영역으로 이동한 후,
  3. 글을 작성한다.

그렇지만 Drafts는 이 과정을 거스른다.
바로 먼저 글을 작성한 후, Drafts Action을 통해 해당 앱으로 보내는 방식이다.

때문에 순간적인 아이디어나 내용을 놓침없이 온전히 기록할 수 있다.

 

단점은 모든 앱이 이 Drafts Action을 지원하지 않는다.
앱마다 고유 URL Scheme가 있는데 이것이 있다면 따로 만들수도 있고, 그게 아니라면 Drafts Directory | Drafts Directory에서 간단하게 설치할 수 있다.
다행인 점은 웬만한 글로벌 유명 앱들은 대부분 바로 위 사이트에서 찾을 수 있다는 것이고,
아쉬운 점은 국내에서만 사용되는 토종 앱들은 그 반대이다.

그리고 모바일 특화 앱이기에 macOS에서는 iOS에 비해 활용도가 좀 떨어질 수 있다. 하지만 동기화도 편하고 메모의 편집 로그, 버전 히스토리, 태그 등을 지원하고 있어서 macOS에서도 사용중이다. 어차피 유니버셜 구독방식이라 모바일과 자연스레 함께 사용할 수 있다.

 

아주 이전에는 버전별 구매 방식이었으나 꽤 오래전 Freemium1 구독방식으로 바뀌었다.
Drafts Action을 따로 추가하거나 수정하기 위해서는 Pro 구독을 해야하며,
가격은 1년에 $19.99 (한달에 약 $1.66 꼴이다.)
Drafts Pro | Drafts User Guide

구독하면 iPhone, iPad, mac, Apple Watch 등 모든 apple 디바이스에서 동일한 프로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유니버셜 라이센스 방식이다.

 

나는 주로 생각나는 모든 메모나 아이디어들을 일단 Drafts앱에 담아둔다. 그리고 각각 어디에 기록해야할지는 나중에 생각하며 천천히 내보낸다.

 

Scrivener

Scrivener Webpage Image

Scrivener

 

스크리브너는 소설과 같이 아주 긴 호흡의 글쓰기 특화 앱으로 국내에서도 작가들 사이에서 유명하다. 특히 웹소설이 유행하면서 더 많은 사용자들을 가지고 있는 앱이다.
스크리브너 버전 2부터 지금 3까지 사용해오고 있는데 처음 배우기는 좀 힘들어도 이만한 앱이 없다.

 

Scrivener Editor Screen

챕터 또는 플롯 별로 집중해서 글을 작성하고 손쉽게 배치를 바꿀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며, 챕터 별 시놉시스나 메모, 관련 문서 등을 깔끔하게 정리하여 살펴볼 수 있게끔 되어있다.

 

Scrivener Corkboard & Scrivenings

도서를 집필할때도 사용하지만, 가끔 지금처럼 긴 글을 블로그에 쓸 때도 사용한다.
얼마 전 스크리브너-마크다운으로 컴파일하며 줄바꿈(개행처리)을 유지하는 방법 - 니니바바 글을 쓴 적이 있다.
혹시 스크리브너를 마크다운으로 블로깅을 한다면 읽어볼만하다.

 

일회성 라이센스 구매방식으로 가격은 $59.99
조금 아쉬운 점은 OS별로 각각 라이센스를 구매해야한다. (iOS, macOS, Windows)
맥과 윈도우의 경우에는 패키지로 함께 구매할수도 있다.
Buy Scrivener - Literature & Latte
교육할인을 지원하며 최근 몇년간 NaNoWriMo를 통한 50% 할인 코드를 발급해왔다.
Nanowrimo - Literature & Latte

50% Discount for All NaNoWriMo 2024 Winners
If you achieve your word-count goal to become a 2024 Winner, you will be eligible for a 50% discount off the regular licence of Scrivener (normally $59.99). Details will appear on your Winner Goodies page at the start of December.

구글에서 “스크리브너 50% 할인“이라고 검색하면 꽤 많은 국내 정보를 찾을 수 있다.(물론 네이버에도 정보가 꽤 많다.)

 

장문의 글을 쓸 때, 굉장히 강력한 기능을 가지고 있는데 그만큼 초반 학습곡선이 높기로도 유명하다.
비슷한 방식의 앱으로 Ulysses 앱이 있다.
이 앱도 과거에 사용해봤을 때 정말 좋았다. 하지만 구독방식으로 변경된 이후, 사용을 중지했다.2

 

Logseq & Obsidian

이 Collection의 글들에서 소개하고 있는 다른 앱들(모두 약 8년 이상 사용)과는 달리 이 두 앱은 대략 3~4년 정도 사용했지만 앞으로도 계속해서 사용할 예정이기에 소개한다.

 

Obsidian - macOS & iOS

Obsidian은 노트앱 좀 찾아본 이들이라면 대부분 알고 있는 앱이다. 구글링만 해도 엄청나게 많은 정보들이 나올뿐만 아니라 Youtube에서도 이 앱만을 다루는 유튜버들이 국내외 할 것 없이 꽤 수가 많다.

Logseq macOS & iOS

 

반면 Logseq라는 앱은 국내에서는 좀 인지도가 빈약하다. Obsidian과 비슷한 시기에 오픈소스로 나타난 앱인데, 오픈소스로 개발이 이루어지다보니 개발속도가 상당히 더디다. 더불어 해외 커뮤니티에서도 Obsidian의 경우와는 달리 뭔가 geek한 분위기이다.

 

공통점은 둘 다 local 저장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때문에 따로이 클라우드 스토리지를 이용한다면, 내가 원하는 어떤 저장소라도 이용할 수 있다. 더불어 기본적으로 Markdown 문법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Markdown 문법은 사실 지금 이 시대의 다른 앱들에서 사용하는 편집기와 비교했을 때 다소 불편하고 문서 작성중 시인성이 좀 떨어진다. 하지만 Rich Text가 아닌 Plain Text로써 저장가능하며 이를 마크다운으로 읽을 수 있는 어떤 편집기에서도 Rich Text처럼 나타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때문에 Obsidian에서 작성하거나 Logseq에서 작성한 문서는 마크다운을 지원하는 다른 모든 앱에서도 해당 기본 서식(Bold, Italic, Link, Image 등…)을 유지한 상태로 읽을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처음 사용한 앱은 Byword라는 앱이었다. 기본적인 마크다운 작성기로 맥을 처음 썼을 때부터 이 앱으로 글을 작성하곤 했다. 그런데 Obsidian이라는 앱에서 이미지를 붙여넣으면 자동으로 적당한 문법과 함께 이미지파일의 위치까지 잡아주는 기능이 너무나도 강력하여 요즘엔 잘 쓰지 않는다. 게다가 macOS 14 시에라까지 지원한 후 업데이트가 끊긴지 1년 남짓되었다.

 

자주 사용하는건 Logseq 앱이다.
매일 매일 하나의 파일에 백링크를 이용하여 여러 메모를 기록한다. 주로 가족들의 병력, 아이의 발달과정, 지속적인 기록이 필요한 이벤트(사건, 사고, 행사 등) 등을 기록한다. 백링크 참조기능은 Obsidian보다 훨씬 더 직관적이며 뛰어나다. 단점은 백링크를 생성하고 연결할 때 꽤나 구조를 신경써서 작성해야 나중에 모든 기록들을 내 머릿속에서 관리하기가 편하다는 점이다.

 

Obsidian은 주로 Logseq에서 지속적으로 추적관찰 및 기록한 정보의 취합 및 학습과 관련한 노트들을 작성하고 있다.

 

당연히 노트앱은 하나의 앱만을 사용하는게 좋으나, 내 경우에는 Logseq의 아쉬운 점때문에 울며 겨자먹기로 Obsidian을 함께 쓰고 있다. (그래프뷰 기능때문이다.)

이와 관련한 글을 작년말에 작성하였고 더 자세한 내용은 다음 링크에서 참고할 수 있다.
Obsidian과 Logseq 실제 3년간 사용 후기 및 비교 분석 - 니니바바


  1. 프리미엄(Freemium)은 기본 서비스는 무료로 제공하고, 고급 기능은 유료로 제공하는 비즈니스 모델이다. ↩︎

  2. 딱히 구독 결제방식에 불만을 가지고 있는건 아니지만, 당시에는 매월 정기적으로 사용하던 앱이 아니었기에 사용을 멈췄다. 간헐적으로 사용하는 앱에 구독방식의 결제는 거리낌을 가져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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