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sidian과 Logseq 실제 3년간 사용 후기 및 비교 분석



Note
이 문서는 2024-12-31에 마지막으로 갱신되었으며, 내용이 오래되었을 수 있습니다.

 

Personal Knowledge Management(PKM) 도구로 주목받고 있는 ObsidianLogseq에 대해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해볼까 한다. Obsidian은 2021년부터, Logseq는 2022년부터 지금까지 약 3~4년간 실제로 사용중이다.
사실 2가지 도구를 손에 익히고 편하게 사용하기까지 굉장히 고민도 많이 하고, 우여곡절도 많었는데 결국 서로 다른 용도로 어찌저찌 계속 사용중이다.

logseq vs obsidian
이미지 출처 - Logseq vs. Obsidian Get the Best Note Taking App for You - Face Dragons

1. 기본 접근 방식의 차이

두 도구는 근본적인 접근 방식부터 차이가 있다.

Obsidian의 접근

  • 파일 중심 구조로 운영
  • 각 노트는 독립된 마크다운 파일로 관리
  • 폴더를 통한 계층적 문서 관리가 가능
  • 전통적인 제텔카스텐 메모법과 잘 어울린다.

Logseq의 접근

  • 블록 중심 구조를 채택
  • 일간 노트(Daily Notes)를 핵심으로 활용
  • 아웃라이너 방식으로 블록 단위 기록
  • 모든 기록을 우선 일지에 작성하고 후속 정리하는 방식이며 긴 내용은 따로이 노트(Note)로 분리하여 저장, 관리 가능하다.

2. 실제 사용시 장단점

다음의 장단점은 일반적이거나 객관적이지 않다.
개인적인 경험에 의한 지극히 주관적인 장단점을 그대로 적어본다.

Obsidian

장점

  • 뛰어난 그래프 뷰 기능
  • 거의 즉각적인 반응속도
  • 빠른 개발 속도와 버전 업데이트
  • 활발하고 방대한 커뮤니티
  • 풍부한 플러그인 생태계
    • AI 플러그인 기술까지 더해져 현재 시점에서는 거의 무궁무진한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다.

단점

  • 파일 기반이다 보니 백링크 참조시 맥락 파악이 Logseq에 비해 어렵다.

    • 근데 이건 사실 Obsidian의 단점이라기보단 파일기반 자체의 단점인듯 싶다.
    • Obsidian의 백링크는 내용 연결 성격보다는 태그 연결 개념에 더 가깝다. (연결된 내용을 자세하게 파악하려면 결국 해당 페이지를 열어봐야 전후맥락을 알 수 있다.)
      • 물론 플러그인 제왕답게 이러한 부분 역시 Logseq처럼 구현한 플러그인이 있다. 하지만 오롯이 사용하려면 메모 작성도 Logseq처럼 아웃라이너 형식으로 해야만 한다.
  • 너무 높은 플러그인 의존성

    • Obsidian의 플러그인은 Obsidian 개발사와는 전혀 상관없는 개발자들이 공헌적이며 기부적인 의도로 제공하고 있기에 추후 호환성 문제가 발생하였을 때, 유명한 플러그인이 아니라면 수정 패치되지 않을수도 있다. 2022년 이 부분에서 나는 문제를 겪었었고, 이를 계기로 Logseq에 접하게 되었다.
    • 하지만 대부분의 플러그인은 오픈소스로 공개되어있기에 유명한 플러그인은 또다른 개발자에 의해 꽤 빠르게 수정되거나 새로운 플러그인으로 유지보수 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 워낙 자유롭다보니 커스터마이징하다가 세월 다보내는 아이러니한 심리적 자극

    • 처음에는 이것저것 좋아보이는 기능의 플러그인을 한가득 설치하였다. 무려 40개가 넘는 플러그인을 설치했던 적도 있다.
    • 가끔 플러그인끼리 충돌하는 경우도 있었다. 요즘에는 초창기보단 덜하겠지만 플러그인끼리 충돌하면 그거 찾느라 또 한세월이었다.
    • 기능적인 부분을 다 구비하고 나면 이제 CSS를 만지기 시작한다. 이것도 하다보면 계속 만지게 된다.
    • 여기 재미있는 유튜브 영상이 하나 있다.
  • 그래프 뷰 기능은 생각보다 잘 안써진다.

    • 일단 그래프뷰에서 볼 수 있는 Node(점)의 Text가 너무 작다. 페이지 수가 200~300개가 넘어가기 시작하면서부터, 잘 연결된 그래프뷰는 바라볼때마다 “와! 예쁘다” 하는 탄성이 나온다. 근데 그게 끝이다! 모니터가 엄청나게 크지 않다면 그 예쁜 그래프 뷰에서 내가 원하는 부분들을 한눈에 직관적으로 찾는게 내겐 힘들었다. 고립된 노드들을 하나하나 확대해가며 텍스트를 확인하는건 무척이나 비효율적이고 눈아픈 일이었고, 백링크 없는 글만 찾아주는 플러그인을 결국 또! 추가적으로 설치하게 되었다.
      • 그런데 문제는 이걸 CSS로 확대하는 방법을 도저히 찾을 수가 없다. 이 글을 쓰는 2024-12-26 시점에서도 여전하다.
      • 하지만 Local Graph view 기능은 아주 잘 쓰고 있다.

Logseq

장점

  • 불렛 기반의 뛰어난 백링크 활용성
    • Obsidian의 경우 백링크는 해당 키워드가 포함된 ‘단’만 나타난다. 그리고 그 문단은 Obsidian의 본문에서 사용중인 마크다운 렌더링이 되지 않은 순수한 text로 나타나기에 만약 링크나 다른 키워드들이 있다면 굉장히 지저분하다. 때문에 해당 키워드가 보다 상위 개념의 백링크라면 Obsidian의 백링크에서 결국 해당 페이지를 열어서 확인해야만 한다. 반면 Logseq는 해당 불렛과 함께 하위계층 모두를 나타낸다. 즉, 해당 페이지를 다시 열어볼 필요가 없다.
  • daily note에 모든 메모를 집중할 수 있는 편리함
    • 뭔가를 작성할때마다 새 페이지를 생성할 필요가 없다.
    • 먼저 작성하고, 나중에 제목을 붙여도 되며, 심지어 제목을 붙이지 않아도 무방하다.
    • 이게 가장 큰 장점이다. 노트의 본질인 ‘내용’과 ‘기록’ 그 자체에 먼저 집중할 수 있다.
  • 부드럽고 완성도 높은 아웃라이너 편집 기능
    • 이건 정말 주관적인 부분인데, 나는 아웃라이너 방식을 굉장히 좋아한다.
    • OmniOutliner라는 비싸디 비싼 아웃라이너 앱도 Logseq 이후로 묵혀두고 잘 쓰지 않는다.
  • PDF 참조 기능의 뛰어난 완성도
    • PDF를 자주 사용한다면 이 기능 하나만으로 Logseq를 사용해도 될 정도다.
    • PDF 원본을 건드리지 않은채 메모와 스크랩이 가능하다.

약점

  • 형편없는 그래프뷰
    • 이건 조금 애매하긴 한데, 위에서 스크린샷과 링크를 제공하였는데 보면 알겠지만 Logseq는 사실 그래프뷰가 어울리지 않는 시스템이다. 강력한 블록단위의 백링크 참조방식이다 보니 수많은 블록을 그래프로 표현하면 오히려 더 정신없는게 현실이다.
    • 다음은 두 도구의 그래프뷰이다. 우선 디자인과 기능을 직접 한번 확인해볼 수 있다.
  • (폴더도 없고, 그래프뷰가 시원찮기에 있어야할) 전체를 조망할만한 마땅한 시스템의 부재
    • 사이드메뉴에 All pages라는 메뉴가 있지만 이게 반토막짜리이다.
    • 저널이야 파일명 자체가 곧 날짜라서 찾는데 무리는 없지만 따로이 노트를 만들었을 때, 그리고 태그를 위한 페이지를 만들었을 때, 이것들을 제대로 관리하기가 힘들다. 왜냐하면 해당 파일의 created at, updated at기능이 실제 파일 생성,수정일이 아닌 인덱싱을 실시한 일자를 기준으로 변경되기 때문이다. (이건 진짜 대체 왜 이렇게 만들었는지 모르겠다. 그냥 DB 내역 말고 Obsidian의 dataview처럼 file자체의 생성,수정일자를 가져오면 될듯 한데 말이다)
    • 때문에 특정일자나 최근에 수정하거나 생성한 노트를 찾으려면 해당 노트를 기억하고 있는 수밖에 없다.
  • Beta 버전에 머물러 있는 개발 단계
    • 오픈소스에 비영리적 목적으로 개발되고 있다보니 타 앱에 비해 개발속도가 굉장히 느리다.
    • 최근 현재와는 다른 DB버전으로 다시 개발되고 있다보니 업데이트 주기가 더 느려졌다.
  • 상대적으로 작은 커뮤니티와 플러그인 생태계
    • 가뜩이나 작은 커뮤니티인데 그들의 분위기 또한 굉장히 긱(Geek)하다.
    • 코딩 지식이 전무하다면 이해하기 힘든 문법들이 난무하는 커뮤니티이다.
  • 국내 정보의 부족
    • 구글링 해보면 알겠지만 최근 글은 뭐 거의 없다시피 하다. 있더라도 간신히 23년 글을 찾을 수 있을 정도다.
  • 가끔 인덱싱을 새로 해줘야 한다.
    • 21년, 22년 초기의 버전에 비하면 훨씬 안정화되었지만 역시 아직까지 인덱싱이 꼬이는 경험을 몇번 했다. 물론 인덱싱만 새로 해주면 별 문제가 없다.
    • 현재 기준 다음 사양에서 520개의 페이지를 새로 인덱싱할 때 걸리는 시간은 10초 남짓이었다.
      • Logseq v0.10.9
      • M1 Pro 10core, 16GB memory
    • Obsidian의 경우 비슷한 페이지 수로 Rebuilding 했을 때 걸린 시간은 7초 정도였다.
      • 그런데 Obsidian은 지금까지 한번도 Rebuilding 할 필요가 없었다.
  • 첨부파일 삭제의 번거로움
    • Obsidian은 사이드메뉴 탐색창에서 손쉽게 첨부파일(이미지, PDF 등등)을 추가하고 지울 수 있다.
    • 반면 Logseq는 첨부파일을 찾는것부터 번거롭다. 그리고 일괄적으로 지우려면 결국 윈도우 탐색기나, macOS의 파인더를 열어서 해당 폴더를 찾아들어가 따로이 지워야만 한다.
    • 이 때문에 언젠가부터 Logseq에는 왠만해서 이미지나 파일을 함부로 넣지 않게되었다.
    • 이것저것 넣다보면 언제가 나도 모르게 폴더 크기가 부풀어져 있을지 모른다.
    • 사용되지 않고있는 첨부파일만 따로 필터링해서 알려주는 기능이 추가되었으면 좋겠다.

3. 실제 활용에서 주목할 점

일상적인 메모 작성

Logseq는 생각나는 대로 빠르게 메모하고 나중에 정리하는 방식이 자연스럽다.
반면 Obsidian은 매일 쌓이는 짧은 메모들을 관리하기가 다소 까다로운 편이다. 한 두줄 적자고 새로운 파일을 생성한다는 것이 애매했다.

장문 작성시

Reddit에서는 모두들 Obsidian이 확실하게 낫다고들 하던데 내 기준에서는 사실 반반이다.
Logseq는 아웃라이너 방식이다 보니 긴 글을 쓸 때는 결국 최종 포맷으로 변경할 때, 약간의 변환 과정이 필요하다. 아웃라이너 특유의 불렛(-) 처리 때문이다. 하지만 Logseq의 기본기능으로 불렛을 모두 제거하거나, [[]] 기호도 모두 제거한채 ‘내보내기’가 가능하다.

때문에 나는 장문의 글 역시 초안은 Logseq의 아웃라이너로 먼저 잡고 Obsidian으로 내보낸 후 마무리한다. 이 이유는 바로 다음 내용때문이다.

다른 앱에서 해당 문서를 살펴볼 때

Logseq는 여기서 매우 치명적이다.
모든 문장마다 불렛(-)처리가 되어있어서 다른 앱에서 보거나 기본 Text editor로 작성된 파일을 살펴보면 몹시 불편하다. 만약 해당 파일내에 코드펜스 처리된 내용이 있다면 Logseq에서 다시 내보내기를 한 뒤 살펴 보거나 아니면 그냥 Logseq 앱 내에서 열어봐야만 편하게 볼 수 있다. 이는 아웃라이너 어플류들의 특성이라 사실 현재로선 어쩔수 없는 부분이긴 하다.

 

이런 점에서 Logseq보다는 Obsidian이 확실하게 우위를 차지하고 있으나, 요즘에는 또 조금 다르게 보고 있다. 왜냐하면 Obsidian이 표준 마크다운 문법에서 자체적인 기능을 지원하는 문법을 추가하기 시작하였고(이를테면 Callouts과 같은 기능들이다.), 또한 Callouts 기능이 내장되기 이전에 그 역할을 하던 Admonition 플러그인처럼 각종 플러그인들 특유의 고유 문법들을 노트 내에서 사용하게 된다.
결국 어느 한쪽이든 충실하게 사용하다 보면 모두 표준 마크다운에서 멀어지기는 매한가지였다.

 

4. 어떤 도구를 선택할까?

Obsidian을 추천하는 경우

  • 장문 위주의 글쓰기가 많다면, 또는 페이지 단위로 글을 쓴다면
  • 폴더로 체계적인 문서 관리가 필요하다면
  • 다양한 플러그인 활용이 필요하다면
  • 그래프 뷰를 잘 활용한다면

Logseq를 추천하는 경우

  • 매일 짧은 메모나 생각을 자주 기록한다면
  • 하나의 주제나 사건에 대해 지속적인 기록 또는 추적이 필요하다면
  • 아웃라이너 방식의 구조화된 기록을 선호한다면
  • 블록 단위의 세밀한 참조가 필요하다면
  • 회사에서도 사용한다면 (오픈소스이기에 라이센스 비용 없음)

5. 내가 사용하는 방식

누군가 이런 말을 했다. “세상에 메모하는 사람은 두 종류이다. 아웃라이너로 작성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나는 완벽한 전자이다. 때문에 Logseq의 작성방식이 손에 훨씬 더 편했다.

Logseq로 빠른 기록과 구조화 및 추적을 하고, Obsidian으로 최종 정리를 한다.

Logseq 앱은 항상 활성화시켜놓고 언제든 오늘의 journals 노트에 무엇이든 메모를 한다. 때론 불필요한 정보들도 있을테고, 또 어떤 메모들은 장기적으로 필요하다 싶은 것들이 있다. 이 때 장기보존이 필요한 것들만을 Obsidian으로 내보낸다. 다른 텍스트 에디터앱에서 열어보더라도 손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최대한 표준 마크다운으로 내보내기를 진행한다.
Obsidian으로 최종 정리를 하는 이유는 1차적으로 표준 markdown 문법으로 관리하기가 편해서이기 때문이지 사실 다른 어떤 마크다운 앱이든 텍스트 에디터든 상관없다.

다이어리, 프랭클린 플래너, 몰스킨, 에버노트, 노션 등등 오랜 세월동안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넘나들며 기록을 해온 경험에서 얻은 교훈은, 기록은 예쁜것 보단 유지보수이며 10년 뒤에도 열어볼 수 있어야만 한다는 점이었다.

 

그리고 최근에 너무 좋은 Obsidian 플러그인이 나왔다.
바로 Obsidian Smart-composer

플러그인을 지양하는 입장이지만 이 플러그인은 언제든 사용을 중지하더라도 기존의 기록에 영향을 미치지 않기에 거리낌 없이 사용중인데 정말 좋다.

나는 Logseq의 데이터를 Obsidian에서도 볼트로 함께 연동하여 사용중이어서 언제 어떤 앱을 열어도 사용할 수 있게끔 해놓았다. 그런데 이 Obsidian Smart-composer 플러그인으로 인해 아이러니하게도 Logseq를 더 요긴하게 사용하게 되었다. 한 두줄의 문장들로 장기간에 걸쳐 작성된 기록들은, Logseq의 백링크 참조기능으로 손쉽게 볼수는 있지만 결국 언젠가는 해당 내용들을 하나의 노트로 정리해야만 한다. 이는 굉장히 수고로운 부분이었다. 그런데 이 플러그인이 그걸 단번에 해결해버렸다. 간단하게 명령을 한다. “내 전체 데이터 중, 000의 XXXX에 대한 기록을 모두 모아서 새로운 페이지로 정리해줘”
애초에 데이터 자체가 Logseq의 블록으로 완벽하게 구분되어있기에 AI가 실수하거나 자료를 빼먹을 확률도 극히 적다. 이렇게 정리된 내용을 새로운 파일로 장기보존용 Obsidian의 Vault에 옮겨담고 링크를 연결해나간다.

현재까지는 지금의 방식보다 더 나은 방식을 찾지 못했고 꽤 만족하고 있다.

하지만 만약 Obsidian의 outliner가 Logseq처럼 더 자연스럽고 매끄러워진다면, 그리고 Logseq처럼 백링크의 참조내역을 내장기능으로 렌더링하여 자연스럽게 볼 수 있다면 나는 Obsidian으로 통일할 생각이다. 물론 그 반대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Logseq가 Obsidian만큼 빠릿하고 폴더기능이 추가되거나 그래프 뷰 기능이 더 향상된다면 나는 Logseq로 올인할 의향이 있다. 그런데 현실상 Logseq가 Obsidian의 기능을 하는것 보단 Obsidian이 Logseq의 기능을 흡수하는게 훨씬 더 빠를 것 같기에 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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